일본 규슈의 온천 마을은 온천뿐만 아니라 거리 음식으로도 유명합니다. 뜨거운 온천 수증기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먹고 싶어지는 다양한 간식과 술안주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글에서는 규슈 온천 마을에서 꼭 먹어봐야 할 거리 음식 5가지를 소개합니다.
규슈 명물 ① 지옥찜 계란과 찐고구마
벳푸(別府)의 명물 중 하나는 바로 ‘지옥찜’입니다. 지열을 이용해 음식을 찌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온천 마을의 대표 먹거리입니다. 특히 ‘지옥찜 계란’은 온천 수증기로 쪄내 촉촉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일반 삶은 계란보다 훨씬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함께 인기 있는 간식은 찐고구마입니다. 지열로 찐 고구마는 껍질이 얇고 속은 촉촉하면서도 달콤해 겨울철 거리에서 먹기에 제격입니다. 벳푸의 일부 온천 마을에서는 직접 지옥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먹는 재미와 함께 체험의 즐거움까지 더해줍니다.
이런 음식들은 걷다가 손에 들고 먹기에 딱 좋고, 온천에서 몸이 따뜻해진 상태에서 먹으면 속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을 줍니다. 가격도 100~300엔 정도로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벳푸나 유후인 거리에서는 지옥찜 간판이 자주 보이므로,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규슈 명물 ② 온천 만쥬와 말차 디저트
온천 마을에서 빠질 수 없는 간식은 바로 온천 만쥬(温泉饅頭)입니다. 달콤한 팥이 들어간 찐빵 형태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온천의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특히 유후인이나 구로카와 같은 전통 온천 마을에서는 매장에서 갓 찐 온천 만쥬를 한 손에 들고 거리를 걷는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만쥬는 지역마다 모양과 맛이 다릅니다. 어떤 곳은 얇은 찰떡피로 감싸고, 어떤 곳은 말차 반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유후인에서는 말차 가루를 입힌 만쥬와 함께 따뜻한 말차 라떼 또는 말차 아이스크림을 함께 파는 곳이 많아, 일본 특유의 디저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말차 디저트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우 인기 있는 메뉴로, SNS 인증샷 필수 코스로 꼽힙니다. 고즈넉한 거리 풍경과 따뜻한 찐빵, 쌉싸름한 말차의 조합은 규슈 온천 마을만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가격은 개당 150엔 내외이며, 세트 메뉴로 제공되는 곳도 많아 간단한 티타임 대용으로도 좋습니다.
규슈 명물 ③ 온천 맥주와 술안주 스낵
온천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 뒤에는 맥주 한 잔이 당기기 마련입니다. 규슈의 일부 온천 마을에서는 자체 양조한 온천 맥주를 판매합니다. 유후인과 벳푸 등에는 소규모 브루어리가 있으며, 지역에서 나는 물과 원료로 만든 수제 맥주를 온천 거리에서 바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흑맥주나 에일 계열은 깊은 풍미로 유명하며, 온천에서 나온 후 한 손에 들고 마시기 좋은 병맥주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이런 맥주에 곁들이면 좋은 간식도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벤토텐(볶은 건어물), 고등어 스낵, 유자맛 어포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술안주가 풍부하게 판매됩니다.
이러한 먹거리는 일본 특유의 포장 감성과 함께 제공되어 기념품으로도 좋고, 거리에서 바로 뜯어 먹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일부 가게에서는 “온천 족욕 + 맥주 세트”를 운영하기도 하며,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근 채 거리 스낵과 맥주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맥주 한 병에 500~700엔, 안주는 개당 200~400엔대로,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 온천과 술의 조화, 이것이야말로 규슈 온천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규슈 온천 마을의 거리 음식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그 지역의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지옥찜부터 만쥬, 온천 맥주까지—규슈를 찾는다면 이 특별한 먹거리들을 꼭 경험해보세요. 여행의 온기와 추억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