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에서 종종 ‘이건 우리 엄마 세대 물건인데?’ 싶은 풍경을 마주합니다. 낡은 듯 세련된 간판, LP판을 파는 카페, 오래된 타자기가 장식된 책상. 이런 공간이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바로 ‘뉴트로(Newtro)’라는 흐름 덕분입니다. 뉴트로는 과거의 디자인과 감성을 오늘의 생활 방식에 맞게 재해석하는 문화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뉴트로 명소와 트렌드를 함께 살펴봅니다.
골목 속에서 발견한 뉴트로 카페
서울 익선동, 부산 전포동, 대구 김광석 거리. 이런 곳에는 오래된 건물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뉴트로 카페가 많습니다. 문을 열면 나무 냄새와 함께 아날로그 소품이 시선을 끕니다. 벽에는 옛날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고, 메뉴판은 칠판과 분필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 메뉴는 최신 트렌드에 맞춘 스페셜티 원두. 옛날과 지금이 자연스럽게 섞인 이 분위기는, 사진으로 담아도, 그냥 눈으로 즐겨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옷장 속에 돌아온 ‘엄마 스타일’
패션계에서도 뉴트로 바람은 거셉니다. 와이드 팬츠, 셔츠 원피스, 진한 청바지, 크롭 가디건 등 80~90년대 스타일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런 옷들이 그 시절 그대로 복각된 게 아니라, 소재나 재단은 최신 기술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옛날 옷 같은데 훨씬 편하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젊은 세대는 새로운 개성으로, 기성 세대는 추억으로 이 패션을 즐기고 있습니다.
집 안에 스며든 뉴트로 인테리어
뉴트로는 카페나 패션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집 안에도 들어왔습니다. 원목 가구, 브라운톤 가죽 소파, 패브릭 커튼, 라탄 바구니 같은 요소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LP플레이어나 필름 카메라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 빈도보다 분위기를 위한 존재감이 더 크죠. 하이테크 기기 속에서 이런 아날로그 소품 하나가 주는 온기와 감성은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뉴트로가 주는 의미
뉴트로는 단순히 ‘옛날 것이 유행하는 현상’이 아닙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안정감과 정서를 찾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공간, 옛 감성을 품은 패션, 따뜻한 소품이 주는 위안이 큽니다. 뉴트로는 과거의 향수를 빌려 현재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앞으로도 이 흐름은 카페, 여행지, 생활용품 등 더 많은 분야로 퍼져나갈 것입니다.